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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조 규모 '소난골' 인도 지연 문제 해결될 듯

무보·SC 등 소난골에 6억2천만달러 금융지원 검토

김영현 고동욱 김연정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 우려를 불러오고 있는 '소난골' 드릴십 2척의 인도 지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드릴십 인도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한한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의 이사벨 도스 산토스 회장 등은 1일 무역보험공사와 SC제일은행 등을 방문해 해법을 논의했다.

소난골이 대우조선에 발주한 드릴십 2척은 6월과 7월 말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소난골이 자금 문제를 겪는 바람에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인도가 늦어지면서 대우조선은 선박 인도 시점에 받기로 했던 약 1조원의 대금문제가 막혀있다.

대우조선은 오는 9월 4천억원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라, 소난골에 예정대로 드릴십을 인도해야 유동성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소난골 회장단이 무보와 SC제일은행을 방문한 것이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무보는 지난해 11월 소난골에 대해 6억2천만달러 규모의 중장기수출보험을 제공하기로 내부 승인을 한 바 있다.

소난골이 해당 보험 계약의 조건을 충족하면 계약이 체결되고, 이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금융조달을 할 수 있게 된다.

무보 등 채권단은 소난골이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지에 대해 현재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난골은 SC제일은행의 본사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드릴십 인도대금 확보를 위한 파이낸싱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난골 회장단이 SC제일은행을 방문한 것도 이런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금융권에서 소난골의 금융조달 문제 해결을 돕고 나섬으로써, 대우조선이 이달 말까지 드릴십을 인도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소난골에서 국내 금융권을 방문해 논의함으로써 드릴십의 인도 지연 문제가 잘 해결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난골 역시 앙골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국영석유회사인 만큼 빨리 드릴십을 인도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